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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줄곧 기본급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고, 사측도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차는 약 10만원에 불과하다.
18일 현대중공업과 노조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연이틀 열리는 67·68차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양측 모두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의 양보 없는 입장차의 원인에는 10만원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측은 개개인의 수령액을 기준으로 볼 때 기본급 13만2013원을 인상해봐야 월 22만원을 더 받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초임사원을 기준으로 기본급은 약 120만원 내외기 때문에 기본급이 13만2013원 인상되면 개개인의 월 수령액은 상여금 800%를 포함해 약 22만원(11%) 증가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삶은 형편없다”며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 요구가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현대중공업에는 조합원 1만8000여명을 포함해 직원 2만6000여명이 재직 중이라는 점을 들어 노조측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이미 3분기까지 누계 영업적자가 3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전 직원의 기본급을 일괄적으로 13만2013원 인상할 경우 회사에 지나치게 큰 부담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측 요구를 수용하면 개개인은 월 22만원을 더 받는 것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수백억원의 인건비를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전 직원 2만6000명의 기본급을 일괄적으로 13만2013원 올릴 경우 회사는 연 686억원의 인건비를 추가적으로 지출하게 된다.
686억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현대중공업의 인건비 총액 3조3823억원의 2.03%에 달한다.
사측 제시안대로 기본급을 3만7000원만 인상한다 해도 총 인건비는 연 192억원 증가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같은 계산도 성과금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에만 타당하다”며 “성과금을 고려하면 예상되는 비용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