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각종 범죄와 비리, 세금 탈루 등으로 해외로 빠져나간 검은 돈, 즉 불법 자금이 무려 1조2500억 달러(1355조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웬만한 중진국의 몇 년 동안의 GDP에 해당하는 엄청난 자금이 범죄와 연루돼 중국에서 흘러나간 셈이다. 이는 러시아의 유출액 9738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 세계 최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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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검은 돈이 해외로 흘러들어가는 사실을 희화화한 만평. 현재까지는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검은 돈의 해외 유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 수치는 미국 조사업체 글로벌파이낸셜인테그리티(GFI)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151개국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의 불법 자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생각보다는 많은 규모라고 봐도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해외로 도주하는 비리 관리들이나 기업인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일은 아닐 것 같다. 여기에 일부 국영 은행들이 부유층들의 재산 해외 도피를 암암리에 도와주고 있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부정부패 및 비리 타파 노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이는 국영 은행들의 행보까지 더하면 불법 자금의 해외 유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조만간 러시아에 세계 최대의 불법 자금 유출국의 자리를 양보할 것으로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