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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향후의 후폭풍이 아닌가 보인다. 무엇보다 시위를 적극 주동했거나 참여한 인사들에 대한 불이익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당수가 체포돼 형사 처벌을 당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에서 이미 블랙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전망은 저우룬파(周潤發)과 류더화(劉德華) 등 우산 혁명을 적극 지지했던 연예인들이 블랙 리스트에 올라 중국 활동이 원천봉쇄된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무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홍콩 역사상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 심각한 국면의 도래도 상기할 수 있다. 바로 학생, 시민들의 대거 해외 탈출이다.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후폭풍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 시민들의 이민 열풍 역시 도미노 현상처럼 불 가능성도 높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괘씸쬐를 적용해 홍콩을 더욱 꽉 움켜쥐려고 작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홍콩의 시민, 학생들로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미 한 번 좌절한 마당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 역시 불가능해진다. 그렇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해외 자본의 투자 위축 등이 우선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자연스럽게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상하이(上海)에 밀려 휘청거리고 있는 세계적 금융 도시로서의 위상 역시 흔들리게 된다. 중국이 최근 비밀리에 홍콩특구 정부에 상당액의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아무려나 홍콩은 우산 혁명의 미완으로 이제 중국에 완전히 코가 꿰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