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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 혁명 후폭풍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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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4. 11. 27. 15:19

주동자 대거 검거 가능성도 높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지난 2개월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홍콩의 시민, 학생들의 우산 혁명이 막바지 국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막을 내릴 경우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처벌이 우려되고 있다.

홍콩
홍콩의 우산 혁명이 미완의 혁명으로 막을 내릴 것 같다. 사진은 혁명의 본산이었던 센트럴의 모습./제공=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베이징 서방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에 의해 시위대가 전면 해산되면서 사실상 반중 시위는 끝났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더구나 시위대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인 조슈아 웡과 레스터 셤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우산 혁명의 연장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향후의 후폭풍이 아닌가 보인다. 무엇보다 시위를 적극 주동했거나 참여한 인사들에 대한 불이익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당수가 체포돼 형사 처벌을 당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에서 이미 블랙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전망은 저우룬파(周潤發)과 류더화(劉德華) 등 우산 혁명을 적극 지지했던 연예인들이 블랙 리스트에 올라 중국 활동이 원천봉쇄된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무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홍콩 역사상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 심각한 국면의 도래도 상기할 수 있다. 바로 학생, 시민들의 대거 해외 탈출이다.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후폭풍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 시민들의 이민 열풍 역시 도미노 현상처럼 불 가능성도 높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괘씸쬐를 적용해 홍콩을 더욱 꽉 움켜쥐려고 작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홍콩의 시민, 학생들로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미 한 번 좌절한 마당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 역시 불가능해진다. 그렇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해외 자본의 투자 위축 등이 우선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자연스럽게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상하이(上海)에 밀려 휘청거리고 있는 세계적 금융 도시로서의 위상 역시 흔들리게 된다. 중국이 최근 비밀리에 홍콩특구 정부에 상당액의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아무려나 홍콩은 우산 혁명의 미완으로 이제 중국에 완전히 코가 꿰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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