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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또 군사분계선 도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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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4. 11. 10. 16:39

남측 대규모 호국훈련, '북 비핵화' 한·중정상회담 '반발'…김정은 최근 경계강화 지시 따른 '의도된 도발'
서북도서방어훈련
우리 군의 대규모 호국훈련 일환으로 10일 시작된 서북도서 방어훈련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헬기를 통해 신속하게 육지로 전개되고 있다. / 사진=해병대 제공
북한군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지역 군사분계선(MDL)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군의 이날 MDL 도발을 포함해 최근 전방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경계강화’ 지시와 함께 이날부터 시작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북한의 비핵화 공동 노력에 따른 강한 반발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돌입하는 북한군의 대규모 동계훈련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위한 다목적 포석의 다분히 ‘의도된 도발’이라는 분석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북한군 10여 명이 공동경비구역(JSA) 우측 MDL로 접근했으며 우리 군이 경고방송을 하고 이어서 경고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K-2와 K-3로 20여 발을 경고 사격을 했고 북한군은 응사하지 않았다. 오후 1시께 북한군 병력이 철수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북한군은 이날 MDL 선상까지 접근해 군사분계선 표지판 사진을 찍는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군은 개인화기인 K-2 2발과 기관총인 K-3 20여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하지만 우리 군의 총탄이 MDL을 넘어 북측 지역에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려고 최근 MDL에서 빈번하게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도발은 우리 군이 이날부터 시작한 호국훈련과 함께 12일까지 일정으로 육·해·공군과 함께 해병대 병력·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서북도서 방어훈련에 돌입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여진다.

호국훈련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서북도서 방어훈련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전투참모단과 서북도서 부대, 증원부대 등 병력 6000여명, 코브라 공격헬기, K-9 자주포, 전차 등이 동원된다.

서북도서방어훈련 1
이영주 서북도서방위사령관(중장·해병대사령관·왼쪽)이 호국훈련 일환으로 시작된 서북도서 방어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 작전 상황을 점검하고 일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해병대 제공
이영주 서북도서방위사령관(중장·해병대사령관)은 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 “서방사가 운용할 수 있는 모든 육·해·공 합동전력을 공세적으로 운용해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례 합동훈련인 2014 호국훈련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올해 호국훈련은 전군의 최고도 군사대비태세 확립에 목적을 두고 국지도발과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지·해·공 합동훈련 위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은 전방군단 작계시행, 서북도서 방어, 해상·해안침투 방어, 합동상륙·기계화보병사단 쌍방 훈련 등이 진행된다. 훈련 참가인원은 육·해·공군, 해병대 등 33만여명이며 일부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시행된다. 기동장비 2만3000여대, 함정 60여척, 다수 항공전력이 참가한다.

예년에 참여한 병력이 7만∼8만여명 규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 참가 규모는 호국훈련이 시작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이 전면전을 가정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호국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해 ‘전쟁 광기’를 드러낸 ‘북침전쟁연습’이라고 연일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달 19일에도 경기도 파주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MDL 인근으로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하자 아군 비무장지대 내 소초(GP)를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이에 우리 군도 GP에 배치된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하며 총격전이 벌어졌다. 하루 전인 같은 달 18일에도 철원지역 MDL에 접근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으로 돌아갔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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