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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오른다는데... ‘담배 가게’ 편의점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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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4. 09. 15. 05:00

가격 올린다고 매출 오를지는 미지수
정부가 내년 담뱃값 인상 방침을 내놓으면서 편의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데다 마진은 많지 않아도 고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점포 내 담배 광고도 금지되면서 몇몇 업계는 다소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학가 등 담배 매출이 높은 곳은 매대 등에 붙는 광고는 단가도 높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담배세 인상에 따른 편의점의 매출 변화에 대해 대체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한 개인 편의점 점주는 “담배를 100만원어치 팔면 광고 수수료를 10만원 정도 받고 있다”면서 “담배 한 갑에 10% 정도를 남기는데 4500원으로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담배에는 각종 세금이 굉장히 많이 포함돼 있어 우리가 국가의 심부름을 하는 기분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매출에 대해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우리는 광고 수익이 매출에 미치는 부분이 미미하다”면서도 “다만 담배 매출 비중이 전체 30% 정도 되는데, 값이 그 정도로 오르면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매출 변동에 대해 “가격이 오르지만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담배 매대 위에 붙는 광고비가 100만원 수준인데 담배 광고 금지로 인한 타격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점주가 가져가는 담배 마진은 10%인데, 세금으로만 2000원이 오른다면 매출은 더 빠지는 셈”이라면서 “2000원이 오른다고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값을 올리는 만큼 판매량도 줄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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