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일베의 광화문 폭식투쟁. 우파 청년들도 이제 행동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그런 면이 있다”며 “만약 그 청년들이 단식현장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유치하고 조롱끼 가득찬 방법이 아니라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했다면 나도 환영했을 것이고 미리 알았다면 동참도 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베들의 투쟁 동영상을 보니 좌파들의 나쁜 점만 닮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김대중 개xx·노무현 개xx 외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며 “아니 좌파들이 쥐박이·닭그네라고 욕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나”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 486들이 권위주의 정권과 싸우다가 그 정권의 권위주의를 그대로 닮아버렸다는 비판은 일리가 있다”며 “끊임없는 자기비판과 성찰이 없을 때 사람들은 곧잘 자기가 극복하고자 하는 그 대상과 똑같은 수준이 되어버리곤 한다. 지금 일베 수준이 딱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좌좀들에 대항해 싸우다 좌좀들과 똑같이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나버렸다”며 “우파 자신들에게도 더 강도 높은 비판과 성찰,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6일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단식농성장이 자리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베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폭식투쟁 행사를 벌이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번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찢더니 이제는 단식현장 앞에서 식사 퍼포먼스? 제발 찌질이짓 그만 좀 해라! 보수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라며 비판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며 법치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이미 고립돼가고 있다. 하지만 자폭투쟁하는 너희들은 그들보다 더 고립되고 또 역풍의 빌미가 된다”며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엽기적이면 과연 누가 지지할 수 있겠나. 오히려 세월호 단식하는 사람들 도와주는 트로이 목마가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