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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타트업] 어려운 의학용어 만화로 쉽게…환자 두려움까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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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승인 : 2014. 07. 23. 06:00

하이차트 개발사 '헬스웨이브'
헬스웨이브 정희두 대표_2 편집
종합병원, 골든타임, 굿닥터 등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방영 당시 많은 인기를 누리며 병원 문턱을 많이 낮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의사가 차트를 보며 어려운 의학용어로 환자에게 설명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실제로 어려운 의학용어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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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차트 구동 장면
하지만 (주)헬스웨이브(대표 정희두)가 개발한 4세대 애니메이션 설명처방 서비스인 하이차트를 보면 병에 대한 설명·수술 과정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이차트는 의료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자차트에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하이차트는 의료진이 즐겨찾기 한 동영상을 갖고 있다가 진료실에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이 필요할 때 PC에서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22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정희두 대표(사진·43)는 “하이차트의 최종 목표는 환자가 동영상을 보고 전문의 정도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진료 내용 등 어려운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

정 대표는 레지던트 시절 직접 수술이나 진료 상담을 진행하면서 의료진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환자나 보호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이에 그는 중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운영하던 미술학원 조교생활을 통해 얻은 그림 실력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곤 했다.

“대학시절 전문지에 카툰을 연재하기도 했으니 쉽게 설명할 수 있었죠. 그림을 그려 설명하면 환자가 이해하고 오해가 풀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환자들이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러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의사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하이차트 예시
하이차트는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 제공 수단 변화…CD에서 이메일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2003년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정 대표는 처음에는 알기 쉽게 수술·검사·질병 정보 등을 CD에 담아 진료현장에 제공했다.

“두 가지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첫째는 상식 같은 쉬운 내용이 아닌 전문적인 내용이다 보니 파일명 자체가 어렵게 들어가 환자들이 파일을 못 찾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의사 입장에서 CD로 애니메이션을 갖고 있어도 CD가 한 장밖에 없으니 전달해 줄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정 대표는 전달 방법이 마련되어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 2005년 전자차트에 애니메이션 즐겨찾기 기능과 이를 이메일로 전송하는 방법을 기획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의 이메일로 전송하던 방식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을 받는 개념이 생소했었는데 이제는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보는 걸 연세 드신 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죠.”

◇의료진 설명 업무↓ 환자 이해도 ↑

10년에 걸쳐 변신을 거듭한 하이차트는 의료진의 설명 업무는 덜고 환자나 보호자의 이해도는 높아졌다. 이해도가 높아지자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덜어졌고 가족 내부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분당서울대병원·강남차병원·울산대병원 등 대형병원 및 유명 중소·개인병원 수십 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의료진들은 올해 초부터 헬스웨이브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진료에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유명 병원 의료진들도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앱 ‘헬스프리즈’로 또 한번의 도전

정 대표는 앱이란 특성을 살려 하이차트 시스템에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한 ‘핼스브리즈’를 8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메신저 기능입니다. 국내에서는 의료진과 환자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굉장히 생소한 문화지만 미국의 경우는 ‘mHealth’ 라고 해서 퇴원 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보다는 의료 설명 문화를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인 정 대표는 “의사가 환자에게 수술 등을 설명할 때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전송한 후 설명해 환자·의사 모두에게 득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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