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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협력업체 60여개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팬택 회사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협의회 회원은 약 150여명으로 이들은 “1등 기업 SK텔레콤, 팬택의 회생방안 적극적으로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협의회는 “2004년 SK그룹이 소버린 사태로 위기에 처했을 때 팬택 이사회에서 ‘백기사 역할’도 했는데, 현재 SK텔레콤은 팬택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팬택의 정상화가 지체될수록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이번주 중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70~80%의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막지 못할 상황”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집회는 지난 성명서의 연장선상으로 홍 대표는 “이번주 내 채권단과 이통사가 팬택 회생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협력사도 줄도산의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팬택 사태와 관련 채권단이나 정부 부처 등 관련 유관기관들에게도 “창조경제도 좋지만, 우수 중소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방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협력업체 임원은 “지난 20년 동안 팬택은 이통사의 요구에 맞는 전용모델 개발, 출고가 인하 등 이통사에 협조해 왔다”며 “팬택이 이통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취급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팬택은 지난 3월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자금이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협력업체에게 현금을 지원 하는 등 상생을 도모했다는 것.
이어 “반면 이통3사는 팬택이 개발한 최신형 모델도 구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통신사는 자사에 맞는 전용모델도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통3사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임원은 이통사끼리도 SK텔레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팬택은 지난 10일 상거래채권 22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데 이어 오는 25일은 280억원의 채권만기일이다. 앞서 팬택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이동통신3사에게 1800억원 출자전환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통사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팬택에서 채무 연장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