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 김효주와 백규정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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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르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상반기 시즌을 마친 현재 남자 프로는 김우현(23·바이네르)이 눈에 띄지만은 걸출한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여자는 19살 동갑내기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을 비롯해 장하나(22·비씨카드), 김하늘(26·비씨카드), 양수진(23·바리게이츠) 등이 중심에 서있다.
프로의 세계는 흥행에 따라 선수들의 주가가 오르내린다. 시장논리인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1996년 프로로 전향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지금까지 그가 출전하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의 TV 시청률과 갤러리 수는 큰 차이를 매 시즌 보여 왔다. 이는 흥행의 중심에 우즈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투어를 뛰지 못하다가 6월 마지막 주에 열린 퀴큰 론즈 내셔널에 12주 만에 출전했다. 출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이슈가 됐고, 대회장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것이 바로 업계를 움직이는 힘이요 흥행 카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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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시즌 2승과 상금순위 1위 달리며 KPGA 코리안 투어 흥행 카드로 등장
KPGA 코리안 투어는 올 시즌 상반기동안 7개 대회가 열렸다. 우승자는 이동민(29), 박준원(28·코웰), 김승혁(28),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 김우현 등 6명이 나왔다. 6월 마지막 주에 열린 군산CC 오픈까지 모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 김우현이 제2회 해피니스·송학건설 오픈과 2014 보성CC 클래식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유일한 2승을 챙겼다. 30일 현재 2억71051만 원을 획득한 이기상이 상금 선두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김우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한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풀이된다. 결국 한 대회에서 코스와 컨디션이 따라주면 언제든지 우승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우승자들은 자신들이 꿈꿔온 우승컵을 품에 안는 것이야말로 꿈을 이룬 것이다. 축하 받을 일이다.
그러나 정작 KPGA 코리안 투어가 흥행에서 소외 되는 분위기라는 현실이야말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만들게 된 당사자는 프로들 자신이다. 또한 해법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
특히 국내 골퍼들의 눈높이는 이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들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국내 투어에서 호령하던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KB금융그룹),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배상문(28·캘러웨이) 등 당시 최고 스타들은 일본, 미국 시장에 진출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뛰고 있는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국내 골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국내 남자 투어 시장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최고의 스타들의 해외 진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투어 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라면 PGA 투어 등 해외 무대에 서보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이를 놓고 보면 결국 남자 프로들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제 하반기 시즌이 시작된다. 한국프로골프선수권, 신한동해오픈, 한국오픈 등이 열리게 된다. 이들 대회 모두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대회 상금 규모 역시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국내 투어 프로들이 해외파와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쟁을 통해 우승을 차지 스타로 탄생하는 것이 KPGA 코리안 투어 흥행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그 중심에 김우현을 비롯한 예비 스타들이 즐비할 것이라 믿고 싶다.
이제 대한민국 프로골프계 흥행은 남자 프로가 주도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흥행의 선봉장으로 나설 스타 탄생을 앞으로 있을 하반기 시즌엔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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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KLPGA 투어 최대 흥행 카드 등장
KLPGA 투어는 올 시즌 상반기 동안 큰 수확을 올렸다. 국내에서 열린 9개 대회에서 8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골퍼들이 모두 최고의 스타는 아니다. 그러나 이름을 들어보면 알만한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상반기 시즌 우승자는 이민영2(22), 백규정, 이승연(23·우리투자증권), 김세영(21·미래에셋),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 허윤경(24·SBI저축은행), 전인지(20·하이트진로), 김효주 등이다.
특히 19살 동갑내기 김효주와 백규정이 다른 우승자들에 비해 상반기 시즌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효주는 상반기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백규정은 올 시즌 KLPGA 투어 첫 시즌을 맞는 신인이다. 그런데도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유일하게 2승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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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6월말 현재 상금순위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백규정은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반기 시즌에도 이들이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킬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하나(22·비씨카드)의 존재감도 크다. 장하나는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상반기 시즌 우승은 없지만 매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며 흥행몰이의 중심에 서있다. 하반기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1순위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김하늘(26·비씨카드)과 양수진(23·파리게이츠) 또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하고 있어 고정 팬들이 많다. 이들이 하반기 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흥행의 중심이동도 엿볼 수 있다.
KLPGA 투어는 선수층이 두텁다. 이는 전미정,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등 당시 국내 최정상을 달린 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JLPGA) 투어로 진출했지만 이들의 공백에 대해 그 누구도 쉽게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국내 골프팬들은 LPGA 투어 에서는 누구누구가 잘하고 JLPGA 투어에서는 누구누구가 잘한다고 인식할 뿐이다.
따라서 KLPGA 투어는 현재의 선수들만 가지고도 투어에 흥행을 유지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장하나, 김효주, 백규정, 김하늘, 양수진 등이 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다시 LPGA 투어로 진로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당분간은 흥행 유지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KLPGA 투어 판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판을 키우는 것이야 말로 선수들이 바라는 것이고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투어를 뛰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자체 투어가 활성화 되어있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LPGA 투어를 넘보지도 않는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대회 수 및 상금 규모면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물론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질적 양적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흥행의 주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