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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북한·일본’ 강력 경고 메시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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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4. 06. 30. 07:25

취임 후 첫 국빈 방한, 북·일보다 먼저 한국 찾아 북 도발·일 영토분쟁·역사왜곡 '공개적 경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달 3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이나 시 주석 자신이 직접 방북을 하지 않고 북한과 일본 중에 가장 먼저 한국은 찾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끊임없이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먼저 찾는 것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

또 한국과는 독도, 중국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동북아에서 영토 분쟁을 촉발하면서 역사 왜곡과 함께 집단 자위권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한·중 간의 전략적 ‘견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지난 26일 사거리 연장 300㎜ 방사포로 보이는 발사체 3발 발사 이후 사흘 만인 29일 새벽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쏜 것은 다분히 시 주석의 방한에 앞서 한·중 모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정은 북한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한 주요 수뇌부가 시 주석과 회담을 위해 김 제1비서의 방중을 끊임없이 타진하고 성사를 위해 뛰었지만 결국은 시 주석이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 후 전통적 우호관계를 견지하고 있는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크고 작은 무력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측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중 관계 이상기류는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했으며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까지 단행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포함한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벌써 시 주석이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한다는 강도 높은 수준의 대북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대한 ‘견제’와 ‘우려’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한국 참여,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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