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소통형 ceo’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0304010001000

글자크기

닫기

류정민 기자

승인 : 2014. 03. 04. 06:38

직원들과 매주 '희망편지'로 대화…노조위원장과 매달 독대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수준 감소 목표
교통안전예보지수 개발 등 교통선진국 초석 다지기 구슬땀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소통의 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매주 희망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경영철학을 공유한다.
대담/강세준 건설부동산 부장, 류정민 기자 =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소통형 CEO(최고경영자)로 통한다. 매주 월요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희망 편지’를 띄우고 있다.

“소통의 문은 열어 놓되 원칙은 지키자”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회사와 노조, 사장과 직원 간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권과 인사권 이외 문제에 있어서는 항상 직원, 노조와 대화하고 고민해왔다”고 했다. 공기업 개혁으로 어수선한 요즘, 김천혁신도시 이전을 착실히 준비해 온 정 이장의 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국토교통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거쳤고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CEO로 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교통분야에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도로, 철도, 항공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라서가 아니라 국토부 근무 당시부터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고 있다. 연간 사망자수와 교통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과 관련캠페인 등 안전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영 목표이자 철학이다.

- 직원들과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들었다.
상호 소통은 조직이 바로서는 가장 기본 요소다. 공단은 준 정부기관이다. 요즘 공기업 개혁과 더불어 많은 관심도 받고 있지만 교통안전공단이 국민들로부터 꼭 필요한 기관으로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대전제를 바탕에 깔아두고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해 왔다. 적어도 매달 한달에 한번은 노조위원장과 독대를 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해야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다는데 상호 공감을 한 것 같다. 직원들이 청렴하면서도, 도전적이고, 또 창의적으로 매사 업무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원들에게 이메일 편지를 발송한다는데, 어떤 내용을 담았나.
매주 월요일 이메일로 내 생각을 담은 글을 발송하고 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공단 특성상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어 소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120회가 넘었다. 한 주 간의 업무에 대한 소회를 적기도 하고, 일에 대한 당부를 적어 보낼때도 있다. 공단 내부 조직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상사는 이야기, 책에 관한 이야기 등을 적어 보내고 있다.
직원들도 자신의 의견을 담은 회신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어 소중한 소통 채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 직원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 ‘우리들의 꿈과 마음이 담긴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 지역본부 및 검사소에 있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지역본부별로 돌아가면서 등산행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공단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소개한다면.
교통안전예보지수 개발을 소개하고 싶다. 2012년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8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자동차는 국민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교통사고 위험도 항상 주변에 존재한다.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특성을 면밀히 분석, 교통안전예보지수를 개발하고, 알기 쉽게 도식화해 누구나 편리하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기예보를 통해 기상상태를 확인하고 미리 우산을 준비하거나 두터운 옷을 챙기는 것처럼, 교통안전에 대한 정보를 모든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최근 5년간의 교통사고자료와 기상정보를 연계 분석, 매일 매일의 기상상황을 감안한 교통안전 예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공단 홈페이지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의 자문회의를 거쳐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안전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50% 감축한다는 목표로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검사소가 차량 안전점검을 할 때만 방문하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 23개 자동차검사소를 활용해 자동차 관리 및 정비, 안전운전 요령, 에코드라이브 등 교통안전과 관련한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도시행 초기에는 이론 교육에 머물렀으나, 검사소 검사기기를 활용해 수강생이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체험·실습 위주의 참여형 교육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를 활용해 주길 바란다.

-차량 정기점검이 어려운 곳에 대한 지원책은.
백령도 등 정비업소가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식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령도는 차량 등록대수가 2500대에 달하지만 민간 지정정비업체 한 곳만 존재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공단은 지난해 찾아가는 검사서비스 제공을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경북 김천 증산면 부항리, 전남 신안군 자은도 등의 산간 및 도서지역에도 차량 무상 점검을 실시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세버스 부적격 운전자로 등의 인한 사고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교육부와의 협업으로 학교의 요청이 있는 경우 체험학습 전세버스의 운전자 및 차량에 대한 교통안전정보를 출발전에 학교에 제공, 부적격 및 보험 미가입차량 등의 운행을 사전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유치원과 학교에만 제공하던 이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별도의 신청이 있을 경우 일반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안전대책이 있다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각종 사고 증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한편, 고령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보완할 첨단 장치 개발과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항공, 철도 분야 안전강화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철도운영기관에 대한 종합 안전심사, 철도차량 운전면허의 체계적인 관리와 철도안전담당자 전문가 양성 교육을 제공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항공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시스템을 도입해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등 항공종사자에 대한 자격증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통안전 업무를 추진면서 어려웠던 점과 교통 이용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통안전은 우리 공단의 물리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의 협조가 우선이고 관련기관들도 협조를 해줘야 한다. 교통질서를 지키면 모두가 더 안전하고 행복해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신호는 물론 과속, 차선변경 등 지킬것은 지키는 문화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음주운전도 자제해달라.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범죄행위다. 국민 모두가 인식을 같이해 교통 선진국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정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