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침체로 옮겨진데다 최근 들어 급증한 불법노점상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내 입점업체들과 같은 제품 또는 유사제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에 대한 근본적인 제재방안 역시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자자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리·감독해야할 용산구청(구청장 박장규)은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내 불법노점상은 47~49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곳은 구청에서 마련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성업중이다. 하지만 정작 용산구청장은 이에 대한 허가도 안 내준 상태다.
설치돼 있는 컨테이너 박스 조차 인도와 버스정류장, 도로 등을 상당부분 점유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용산전사상가내 상가에 입점하지 않고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인들은 불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점상들은 일반 먹거리는 물론 CD, DVD, 소프트웨어, 휴대전화 등 입점업체과 겹치는 품목을 싸게 팔면서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입점업체가 역차별를 당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장규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고위 공무원들은 대책 마련은 커녕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차광성 용산구청 기획예산과 공보팀장은 ‘용산전자상가가 불법노점상으로 힘들다고 하는데 아느냐’는 질문에 “용산전자상가에 대해 잘 모른다. 불법노점상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답변했다.
박 구청장은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그나마 구청 소속 공무원을 통해 불법노점상의 문제점에 대한 현황과 대책 등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경용 건설관리과 계장은 "현행법상 지자체는 노점상에 대한 철거만 할 수 있어 단속 권한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서가 나서줘야 한다"면서 "노점상은 서민들은데 철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