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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대통령, 동성애 처벌법안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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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4. 01. 18. 10:23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동성애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내용으로 하는 반(反) 동성애 법안의 승인을 거부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동성애자는 아프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일 뿐 결코 죽임을 당하거나 평생 교도소에 가야 할 범죄인이 아니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고 대통령실 대변인 타말레 미루디가 17일 밝혔다.

앞서 그는 반동성애 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의사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미루디 대통령실 대변인은 "중요한 점은 대통령이 동성애자와 레즈비언을 박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는 점"이라며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니라 줄곧 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 이겨 반동성애 법안을 거부한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를 일축한 셈.

우간다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동성애자들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공감하는 사람들까지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동성애 법안이 논의돼 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AI) 등 저명 인사와 인권단체들이 대거 우려를 표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국회의장에게 보낸 8쪽짜리 서한에서 "동성애자들은 단지 아프고 비정상적이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동성애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가 경제가 나아지면 구출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간다의 대표적인 동성애 활동가 페페 줄리언 온지에마는 "대통령의 법안 거부는 좋은 일이지만 우리를 비정상, 무위도식자, 성적 굶주림 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경멸적인 표현"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짓"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이달 초 동성결혼, 공공장소에서 동성 간 애정 표현 등을 금지한 반동성애 법안을 승인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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