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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유 “캐릭터 위한 다이어트, 고행이 오히려 도움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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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기자

승인 : 2014. 01. 02. 13:59

*영화 '용의자'서 북한 특수요원으로 생애 첫 액션 도전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송지현 기자 =배우 공유는 커피향이 날 것만 같은 남자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김종욱 찾기'등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언제나 로맨틱하고 신사적이어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던 그는 군 제대 후 사회 고발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도가니'로 숨겨왔던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났다. 이제 그는 생애 처음으로 너무나 남자다워서 짐승과도 같은 인물로 변신했다.

영화 '용의자'(감독 원신연)로 돌아온 공유를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용의자'는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동철이 쫓는 사람과 지동철을 쫓는 사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혈투를 담고 있다. 공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은 액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였어요. 더구나 저는 이렇게 큰 영화를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았어요.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다행히 지인들이 영화를 본 후 그렇게 이질감을 느끼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다행이에요."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거절했지만 그는 원신연 감독의 설득에 결국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일단 결정을 하자 그에게는 암벽타기, 카 체이싱 등 고난도 액션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운동신경이 없는 편은 아닌데, 사실 제가 겁도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닥치니까 다 하게 되더라고요. 연기를 하는 게 제 업이잖아요. 그래서 마음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을 내려놨더니 두려움도 없어지더라고요."

액션 장면 뿐만 아니었다. 인간이 아니라 전투 기계로 훈련된 북한 특수요원 지동철로 변신해야 했던 만큼 그는 혹독하게 몸을 만들어야 했다. 남들이 다 먹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같이 먹지를 못하면 남들과 단절되잖아요. 게다가 소금기 있는 것도 먹질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제 생각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고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지동철이라는 인물과 동화되기 쉬웠어요. 지동철은 처절함을 간직한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공유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강인한 남성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공유는 이것이 그에게 특별한 변신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전작의 이미지가 본인에게 쑥스러울 때도 있었다고 했다. 

"여성분들이 저를 생각하시는 것과 실제의 저는 다를 수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해온 작품들의 캐릭터가 만들어낸 이미지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남중, 남고를 나왔거든요. 오히려 남자들끼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에요.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언제나 젊은 오빠일 것 같은 그인데,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보면 그는 연기한 지 어느새 1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다. 농익은 매력을 내뿜기 시작한 그에게 감회가 어떠냐고 물었다. 

"나이를 먹고 돌아보니까 알겠더라고요. 20대에 표현할 수 없던 것들이 지금 느껴져요. 그 땐 호기롭게 '난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거죠. 지금의 저는 과거의 제가 생각했던 걸 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선지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아요. 배우로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공유는 벌써 다음 작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은 비밀로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어떤 장르든 간에 그라면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연기라는 건 어떻게 풀어나가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할 수 있고, 제가 소화하기 불편한 대사라면 담백하게 바꿀 수 있는 거잖아요. 감독님의 지휘 아래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해 나가는 거죠. 다음 작품에서도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송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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