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 리스크 분석…"내수위축·수출감소 우려"
정부출연 경제연구기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하반기에 금리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강해지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이후 중기 경제전망에서는 금리상승으로 내수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수출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국제금융센터가 합동으로 작성한 '하반기 주요 대외경제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을 보고받았다.
보고서는 하반기 주요 대외경제 리스크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유럽의 경기침체 지속, 일본 아베노믹스 부작용, 중국의 유동성 축소와 경기회복 지연, 신흥국의 성장률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를 꼽았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은 국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보유자산의 82.5%가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수요가 감소하면 장기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6년간 한·미 시장금리 상관계수는 0.91로 매우 높은 편이다.
출구전략 논의는 또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정책전망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불안정해져 주식, 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와 미국 출구전략으로 엔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과도한 유동성 억제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금융시장으로의 영향이 적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은 성장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겠지만, 미국 양적완화 종료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위기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