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서 10억 원에 거래된 장제스의 청천백일 훈장. 가짜설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대만 초대 총통인 장제스(蔣介石)가 생전에 늘 착용하고 다녔다는 청천백일(靑天白日) 훈장이 최근 홍콩의 한 경매시장에서 720만 홍콩 달러(元·10억584만 원)에 낙찰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훈장은 당초 시작가가 500만 홍콩 달러(7억3500만 원)였으나 치열한 경쟁 끝에 해외에서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한 사업가의 손에 넘어갔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 국민당의 최고 훈장인 청천백일 훈장은 지금까지 총 209개가 수여된 바 있다. 그만큼 귀중하고 수장 가치가 높다. 또 대부분 훈장 뒷면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늘 가슴에 청천백일 훈장을 달고 다닌 장제스의 생전 모습./제공=런민르바오. |
그러나 장제스가 착용하고 다녔다는 훈장은 다르다고 한다. 일련번호도 없을 뿐 아니라 그저 ‘특일(特一)’, 다시 말해 오로지 특별한 하나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는 것. 당연히 희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500만 홍콩 달러에서부터 경매가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훈장은 원래 지난해 영국 경매회사인 스핑크 차이나에 의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가짜 논란이 일어 경매가 무산됐다. 대만 당국이 청천백일 훈장 진본은 장 전 총통의 시신과 함께 매장됐다면서 경매에 나온 훈장이 가짜라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물론 스핑크 차이나 측은 가짜 설을 부인했다. 또 이번 경매 성공으로 어느 정도 가짜 설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만약 가짜로 밝혀진다면 훈장 낙찰자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봐야 할 것 같다. 대만 당국은 여전히 가짜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