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수경 기자 =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작한 연극 '아시아 온천'이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시아 온천'은 한국인 연출가 손진책과 일본인 작가 정의신, 한국 배우와 일본 배우, 한국어와 일본어, 한국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 등 양국의 다양한 색깔이 섞여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아시아적 보편성을 띄는 메시지와 요소를 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에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손진책 재단법인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아시아 온천'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시아적 보편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면서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하는 한 편의 축제극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안무, 음악, 의상, 가면 등 모든 요소들은 아시아적 보편성을 중심으로 완성됐다"면서 "특히 의상이나 가면과 같은 소품은 특정 색이나 무늬만으로도 국가성을 띄기 때문에 많은 회의를 통해 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극 중 등장인물의 이름도 너구리, 원숭이 등 동물 이름으로 바꾸는 등 고심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연출은 또한 "물론 극 중에 일본 민요나 한국 음악이 삽입 돼 있기도 하고 한일 간의 관계고 미묘한 갈등 상태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극 전체 내용이 양국 간의 국가구도로 비추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진책 연출가는 그 간 연극과 마당극, 창극 등을 통해 닦아온 자신만의 스타일을 '아시아 온천'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낸다. '열린 연극'을 지향하는 연출 스타일 답게 사방으로 열린 무대, 관객과의 소통, 라이브 연주, 신명나는 춤사위 등은 '축제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열정이 넘치고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