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1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와 관련해 “정치를 시작한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세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세력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계기는 10월 재보궐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보선은 일부 지역의 선거이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국민의 신임을 얻는다면 안 의원의 세력화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지난 18일 광주를 방문해 기성정치와 여야를 모두 비판한데 대해 “원래 안 의원의 입장은 기존 정치를 비판하는 것이고 새정치도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를 모두 비판한 것은 새로울 것이 없다”며 “당연히 그런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창당 여부에 대해 “내년에 도전하려면 당연히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창당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을 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은 자신이 구상하는 새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내놓아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모으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안 의원의 세력은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 의원의 새정치가 모호하고 중도파에 둥지를 트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당초부터 안 의원의 이념적 정체정은 원래 중도”라며 “본인도 안보는 보수, 경제·사회 정책은 진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내놓는 새정치의 알맹이가 무엇이냐에 따라 범여권이라고 불리는 분들도 안 의원과 같이 일을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 측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넓게 보면 정치적 지향성은 같을 수 있다”면서도 “제안이 올 리도 없고 제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