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이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릭 더디 전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디 전 대사는 실제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 서거 발표 직전 미국 대사관 직원 2명을 간첩 행위 혐의로 추방한 사실을 들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지난 5일 미국 대사관 소속 공군 무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목하고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차베스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인 틈을 타 베네수엘라 군 관계자와 무단 접촉해 정보를 수집하고 정정불안을 조장하는 등 간첩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디 전 대사는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차베스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에 극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 정부에서 외교장관과 부통령을 역임했다"면서 마두로 역시 차베스와 마찬가지로 반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8년 9월 11일 TV 연설에서 "카라카스에 있는 양키 대사는 72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며 미국 대사 추방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