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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사망, 국제사회 애도…미묘한 온도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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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03. 06. 11:08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5일(현지시간) 암 투병 후 사망소식에 국제 사회의 애도가 잇따랐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베네수엘라인들을 위로하는 가운데서도 국가에 따라 미묘한 온도 차이가 있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별세라는 어려운 시기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지지와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건설적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 장이 시작된다"며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 원리, 법치,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정책에 헌신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생전에 반미 입장을 견지했던 인물. 오바마는 깊은 추모를 베재한 메마른 성명을 발표했다는 평이다. 

반면 단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위대한 남미인"이자 "브라질인의 친구"인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라며 애도 입장을 표명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후 1분간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도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표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평소 차베스를 '형제'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차베스는 그 어느때보다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TV 연설에서 차베스가 "해방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으로서 기여했다"며 "유가족과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반 총장이 기자회견 도중 차베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와 남미, 그리고 전 세계에서도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활동했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간 관계 개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차베스의 사망을 "비극"이라고 평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차베스가 "재임 14년간 베네수엘라와 더 넓은 지역에 오래 지속되는 인상을 남겼다"며 "슬프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트위터에 "고인의 모든 유가족, 지지자들과 함께한다"며 "이 순간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이 단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차베스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해방됐다'(Good Riddance!)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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