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유통마진 확대, 가격하락하면 마진폭 더 커져
축산물 유통구조가 갈수록 악화돼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간의 격차 더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유통마진은 소비자값의 42.2%, 돼지고기는 38.9%, 닭고기는 52.1%에 달했다. 계란은 32.3%였다.
지난 20년간 축산물 실질 소비자가격은 상승한 반면 산지가격은 내려 유통마진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농경연 조사결과 지난 1990~2012년 사이 돼지고기 실질 소비자가격은 2.7% 오른 반면 산지가격은 1.1% 내렸다. 같은기간 닭고기는 소비자가격이 1.6% 상승했는데도 산지가격은 0.5% 떨어졌다.
쇠고기 역시 같은 기간 소비자가격이 매년 0.7%씩 떨어졌지만 산지가격은 2.6%씩 내렸다.
특히 축산물 유통마진은 가격이 오를 때보다 떨어질 때가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1990~2010년 사이 도매가격과 유통마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도매가와 마진의 변동방향이 일치했던 비율은 쇠고기가 24.2%, 돼지고기는 29.1%에 불과해 도매가와 유통마진폭이 거꾸로 움직이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또 쇠고기 도매가격이 1% 하락하면 유통마진은 0.56% 증가하고, 돼지고기 도매가가 1% 내리면 유통마진은 0.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닭고기의 경우도 산지가격이 100원 하락하면 유통마진이 25원, 계란은 같은 경우 15원씩 증가했다.
정민국 농경연 연구위원은 "축산물 소비자가격에 하방경직성이 있다"며 "이는 축산물 도매업체의 규모가 대부분 영세하고 판매가격에서 고정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통업체의 이윤추구 행위가 가격하락 국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대안으로 가축의 사육-도축-가공-유통의 수직계열화를 제시하면서도 영리 기업보다는 협동조합형 계열화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특정 기업의 독과점으로 시장의 불완전경쟁이 야기된다는 것.
그는 "협동조합형 계열화는 유통비용 감소시 농가 수취가격은 상승하고 소비자가격은 하락, 사회적 후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