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그룹들 중 시각장애인용 점자카드를 내놓은 곳은 신한금융의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상품명과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코드 등을 점자로 새겨 넣은 점자카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KB, 우리, 하나SK 등 주요 금융사들은 점자카드가 없는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점자로 된 카드는 없지만 오는 5월쯤에 점자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하나SK카드와 KB카드의 경우 점자카드를 내놓을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주요 금융사들이 점자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추가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점자카드를 발급하기 위해선 카드 발급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사용 안내서 등 직·간접 비용들이 추가되는 것이 많다"며 "사용 안내서의 경우 일반 카드의 경우 100원이면 제작할 수 있지만 점자카드는 1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이 같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점자카드를 출시하며 시각장애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8일 신용카드(그린카드)와 체크카드(마이존체크카드) 2종을 점자카드로 출시했다.
또 이틀 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은행도 '그린신용카드', '단디그린체크카드' 2종을 점자로 표기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남은행도 지난달 중순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각각 2종에 대해 점자발급을 시작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외면한 점자카드 서비스는 외국계 은행에서도 발급되고 있다.
SC은행은 체크카드인 '뉴두드림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인 '타임'을 점자로 디자인해서 제공하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새로 발행된 신상품 카드들이다. 점자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고객들은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