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척 헤이글 전(前) 상원의원이 과거의 동성애자 관련 발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헤이글 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998년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되자 "호멜과 같은 공개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데 대해 사과했다.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는 헤이글 전 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의회 휴회 중 그를 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헤이글 전 의원은 "14년전 내가 한 발언은 무의식적(insensitive)이었다"면서 "이는 나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호멜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자들 가운데 "그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나의 헌신에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는 헤이글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국방장관 후보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동성애자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의 채드 그리핀 회장은 "동성애자에 대한 헤이글의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은 그가 지금은 동성애자를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그리핀 회장은 헤이글 전 의원이 의회에서 보여준 반(反)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관련 활동 기록도 지적하면서 "헤이글이 어떤 직책이든지 적합한 후보가 되려면 호멜에 대한 발언을 부인하고 동성애자 군인 가족들에게도 동등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