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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회장, 자동차 금융사업 확대 우려반, 기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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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웅 기자

승인 : 2012. 10. 29. 06:03

*CXC가 한국종합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향후 행보에 관심
 자동차 부품 및 수입차 사업을 벌이던 범 한진가(家) 2세가 자동차 금융사업까지 손을 대며 사업확대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딜러 계약을 체결한 수입차가 대부분 국내 수요가 거의 없거나, 마이너한 브랜드이다 보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금융 진출이 자칫 독배를 마시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범 한진가 2세인 조현호 회장<사진>이 지분 100%를 보유한 CXC는 최근 한국종합캐피탈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기존의 자동차 부품 판매·수입차 유통·중고차 판매·렌터카 사업 외에도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해 금융업을 강화하고, CXC를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 그룹으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고,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는 외사촌 관계다. 조 회장은 미국 와튼스쿨 출신으로 시티은행, HSBC 등을 거치며 기업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자산도 많이 보유한 상태다.

조 회장과 한진그룹과의 관계 때문에 CXC는 설립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었고 올 초에는 ‘대기업의 수입차 사업 진출’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과 조현호 회장이 사촌지간인 것은 맞지만 회사간 사업적인 교류도 없었고 지분도 서로 관계가 없어 실질적으로 한진그룹과 CXC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CXC는 현재 수입차 판매 및 렌터카업체인 CXC모터스, 자동차 리스업체인 CXC캐피탈, CXC인슈어런스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CXC는 지난해 10월 금호오토리스(현 CXC캐피탈)를 인수했고, 지난 3월엔 CXC모터스를 통해 미쓰비시자동차의 국내 독점 수입권을 따냈다. CXC는 또 캐딜락,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등의 딜러권도 확보한 상태다.

CXC는 앞서 확보한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차 공급을 기반으로 ‘C스퀘어’를 운영하며 자동차 렌탈, 리스에 초점을 맞춰 수입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해 캐피탈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업을 확대해 금융업을 CXC그룹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리스·할부금융·벤처캐피탈 등 3개의 영업 라이센스를 갖고 있고, 채권추심업인 진흥신용정보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다.

CXC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손해보험 인수에도 성공한다면 CXC인슈어런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CXC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예상은 분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XC가 기존 사업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금융업 쪽을 강화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향후 수입차 금융 시장 전망도 밝고, 조 회장이 예전에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면서 쌓은 막강한 자금 동원 능력으로 금융업을 위한 자금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도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지금 CXC가 확보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가 대부분 국내에서 점유율이나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것들”이라면서 “중고차나 렌터카 분야에서도 SK엔카와 아주그룹 등이 안정적인 상황이고, 중소업체들도 많은데 기존 사업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CXC가 금융업 쪽을 강화한다면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오히려 업계에서의 위치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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