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카드를 꺼내들까?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가 공개된 직후 삼성전자의 소송 전략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서 일격을 당했고 이제 유럽시장에서 소송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LTE 카드로 반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본토인 미국에서의 완패를 만회하고 향후 소송전에서 대반격을 위해서는 LTE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소송전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LTE 카드로 애플의 압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강공을 펼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다”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LTE 특허 중 아직 상당 부분이 표준특허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삼성전자이 LTE 특허로 애플을 압박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TE 특허는 현재 초기단계라 대부분 표준특허 등록 과정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LTE 표준특허는 8건 정도로 대부분 LTE 기술은 비표준특허다.
전 변리사는 “삼성전자는 한해 5000건 이상의 통신 특허를 미국에 등록하고 있다”며 “LTE 특허를 통해 애플을 공격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TE 특허 점유율 12.2%로 1위인 노키아(18.9%)를 바짝 뒤쫓고 있고 퀄컴(12.5%)과 2위를 다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게 LTE 특허는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지금처럼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강한 공격을 한다면 삼성전자도 어쩔 수 없이 LTE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