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접근성 문제가 원인...시장 영향은 '제한적'
한국증시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또 실패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네 번째이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 바라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21일(한국시간) MSCI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2012 연간 리뷰' 결과를 통해 한국이 이머징지수에 남게 됐다고 발표했다.
MSCI 측은 한국의 편입 불발 이유에 대해 '시장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외환 자유화가 충분하지 못한 점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위한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의 경직성이 해소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외환자유화 및 ID제도는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으로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 보다는 국가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한국이 선진시장 편입에 실패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선진지수 편입 실패 이후 별다른 시장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MSCI 선진지수 진입 불발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지수 편입 전망에 따른 대형주 수혜기대로 대형주 쏠림현상이 4월까지 나타났으나 이후 되돌림 현상으로 주가가 다시 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도 이번에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했으며, 향후 승격 여부는 내년 6월에 재발표될 예정이다.
- 신건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