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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피한 6월 결혼 봇물, 성의없는 문자·SNS청첩장 짜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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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기자

승인 : 2012. 05. 20. 13:38

* 예비부부들, 종이 청첩장보다 편한 SNS청첩장만 보내다간 '밉상부부' 낙인

스마트폰 이용자 2500만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청첩장도 범람해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이용해 모바일 청첩장을 단체로 발송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예비부부들에게 예절 교육부터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4월21일~5월20일이 음력 3월이 한번 더 반복되는 윤달이어서, 윤달을 피해 6월에 결혼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청첩장도 폭주하고 있다. 

20일 국내 결혼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은 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이 있어 ‘액운’을 피하기 위한 예비부부들의 결혼식이 대거 6월로 미뤄져 내달 결혼식장의 예약은 전년대비 20~30%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초 A씨(29)는 평소 연락도 없었던 지인 3명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 등으로 결혼 소식을 전달 받았다. 직접 받는 청첩장도 부담스러운데 인터넷링크주소(URL)만 달랑 있는 메시지를 본 A씨는 ‘돈 받으려고 결혼하냐’며 이들을 전부 스팸으로 등록했다.

회사원 김 모씨(27·여)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연락하기 쉬워져 주변에서 말도 없이 단체문자나 SNS로 청첩장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뒤늦은 인맥관리를 그런 수단을 써서 한다는게 씁쓸하다. 뻔뻔해진 거 같고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청첩장 한 장당 제작비용은 700원~2000원 가량으로 하객수 300명을 기준으로 20만~40만원 가량이 청첩장 제작비로 소요된다. 일반적인 종이청첩장보다 SNS청첩장, 이메일청첩장 등은 영상과 사진,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과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결혼식 소식을 전하기만 한다는 방식과 일방적인 통보수준의 전달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은선 듀오웨드 총괄팀장은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SNS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통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종이청첩장을 대신해 SNS청첩장 등으로 보낼 경우 전화 한 통화라도 상대방에게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내기 전이든 후이든 구두로 확인하는 것이 지켜야할 예의이며 어른들에게는 SNS 등으로 먼저 통보하기 전에 먼저 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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