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용 기자] 은행들이 광고 혈전(血戰)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대표 어윤대)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2009년부터는 탤런트 이승기씨를 함께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같은 모델을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행장 민병덕)도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딴 ‘피켜 queen 연아사랑적금’을 출시해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간 판매된 연아사랑적금은 현재 3만5676좌(28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행장 서진원)도 2010년 11월부터 예술감독 박칼린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다양한 CF를 내보내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CF나 작곡가 김형석씨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업 이미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
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 역시 광고를 통한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을 쏟고있다.
전국노래자랑 MC로 유명한 송해씨와 1년 계약을 맺고 지속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
기업은행에 따르면 송해씨 광고를 보고 예금을 한 고객이 202건, 1087억원(23일 기준)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로 새로 편입된 외환은행(행장 윤용로)도 광고로 이미지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배우 하지원씨와 축구선수 기성용을 지난해 12월과 올 1월부터 모델로 선정해 론스타 펀드 아래서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스마트한 은행’이라는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NH농협금융지주 체제와 함께 새로운 모습을 갖춘 NH농협은행(행장 신충식)도 광고 대전에 가세했다.
농협은행은 배우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3명의 모델을 통해 TV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억대 모델료의 톱스타들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광고모델로 섭외한 NH농협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비용이 엄청날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광고를 기획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수억원대의 모델료를 제공해야하는 광고모델 출연이 잇따르자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