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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MVNO 의무서비스 제공…이통시장 점유율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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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기자

승인 : 2012. 03. 12. 06:00

*이통3사 MVNO 시장 격돌
정성구 기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이동통신 재판매(MVNO) 의무서비스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5:3:2로 고착화된 이통시장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VNO란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망을 대여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MVNO사업자는 자체 이통망 구축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아 기존 이통사 요금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40% 이상 싼 값에 제공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빠르면 이달 중 MVNO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LTE를 MVNO 의무서비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VNO 서비스를 통해 이통사들의 경쟁을 유발시키고 소비자 후생 복지를 늘리기 위한 후속 조치다.  

2010년 이후 방통위의 각종 제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MVNO 가입자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올 2월 기준 국내 MVNO 사업자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을 비롯해 총 15개로 전체 가입자는 40만명 남짓이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 약 5200만명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LTE 시장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SKT와 KT를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KT가 뒤늦게 뛰어든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 LTE 가입자는 300만명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이 140만명, LG유플러스가 120만명, KT가 15만~20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는 LTE 마케팅을 강화하고 LTE 전용 단말기 생산을 확대해 올 연말까지 1400만명 이상의 LTE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기존 별정통신사업만을 운용했던 LG유플러스도 MVNO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자사 망을 이용해 선불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머천코리아, 스페이스네트와 이동통신 재판매(MVNO)사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이달 중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정식 MVNO사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음성망에 있어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을 사용하는 SK텔레콤, KT와 달리 2G를 개선한 리비전A를 채택해 타사 대비 MVNO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통3사가 동일한 기술방식을 이용하는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SK텔레콤과 KT의 양자 구도 대결이 깨질 가능성도 커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방식 차이에 따른 단말기 수급 한계로 MVNO 희망 사업자들이 기피했던 게 사실”이라며 “차세대 이통망 서비스인 LTE가 본격화되고 LTE 전용 단말기 생산이 확대되면 MVNO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십수년동안 고착화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업체간 점유율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MVNO 사업자들은 오프라인을 통해 대리점·판매점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어 통화 품질 개선, 단말기 AS 등 고객서비스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LTE가 MVNO 서비스로 제공돼도 이통시장 점유율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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