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일 기자] 그리스 발 불안감이 또 다시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3.46포인트(3.59%) 하락한 1706.19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있었음에도 그리스 재정 위기 상황만이 부각된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85.71포인트(4.84%)가 급락하며 1700선을 내준 1683.94로 장을 시작했다. 낙폭을 키우던 지수는 6% 넘게 급락하며 올 들어 네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중 1658.06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힘겹게 상승하며 1700선을 지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하락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4561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1959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은 64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101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659원 매수를 나타내며14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건설업이 7.54% 하락한 가운데, 화학(-6.32%), 의료정밀(-5.51%), 기계(-5.25%), 철강금속(-5.04%), 은행(-4.52%), 증권(-4.31%), 섬유의복(-4.10%) 등도 낙폭을 키우며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다.
대림산업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케이피케미칼(-14.66%), 호남석유(-14.60%), 넥센(-12.93%), KPX화인케미칼(-11.50%), GS건설(-11.21%)등도 10% 넘게 급락했다.
반면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던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SBS미디어홀딩스가 8.62% 상승했다. CJ제일제당(6.46%), 코오롱(4.77%), 락앤락(4.05%) 등의 주가는 올랐다.
시가총액별로는 S-Oil(-10.57%), SK이노베이션(-9.86%) 등 정유관련 업종이 폭락했고, 포스코(-4.99%)와 현대중공업(-4.98%)도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도 얼어붙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3포인트(3.01%) 하락한 436.13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287억원과 26억원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반면 외국인은 238억원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4거래일째 팔자세를 보였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하루였다. 금속이 6.15% 급락했고, 의료·정밀기기(-4.91%), 기계장비(-4.90%), 통신서비스(-4.61%), 반도체(-4.41%)등도 4%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믈멀티미디어, 아큐텍, 국영지앤엠 등이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엘앤씨피도 12.71% 하락했다. 화성(-12.49%), 피앤이솔루션(-11.27%), OCI머티리얼즈(-9.76%), 덕산하이메탈(-9.72%)등도 급락했다.
반면 선도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안철수연구소(5.28%), 아가방컴퍼니(5.00%)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90원 상승한 1194.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