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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키움증권 인수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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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1. 08. 26. 08:22

8천억원대 예상가격 인수성사 의문
김영진 기자]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이 온라인증권사 키움증권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다우기술이 가지고 있는 키움증권 지분 48.15%(1064만2003주)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진행 상태는 알 수 없지만 HMC투자증권과 다우기술이 키움증권 딜을 프라이빗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오는 2014년 업계 5위를 목표로 내거는 등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어, 그 일환으로 키움증권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HMC투자증권은 ▲지점수가 46개에 불과하고 ▲자기자본 기준 15위(국내사 기준) ▲주식 위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도 1.0%내외로 낮다는 점 ▲3억원 이상 투자일임계약 고객이 전무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HMC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브랜드 인지도나 평판 등으로 인해 단기간 대형사로 커나가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대형사로 크기 위해서는 M&A가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우기술 역시 그룹 내에서 키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금융전문회사가 아니라는 한계점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 ▲클라우딩 컴퓨팅(Clouding Computing) 사업 강화 등 IT사업 집중 등의 이유로 적절한 가격에 키움증권 지분 매각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기술은 다우데이타가 37.85%로 최대주주이며, 다우데이타는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이 지분 43.6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당시 키움닷컴증권)은 2001년 초반에도 매각설이 있었다. 거기다 다우기술도 증권업에 진출할 당시 키움증권 최대주주 계획이 없었다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초 KTB네트워크, 다우기술, 씨티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키움증권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B네트워크가 컨소시엄에서 빠져나오면서 컨소시엄이 무산돼 다우기술 단독으로 키움증권을 설립한 것.

업계 관계자는 "당초 KTB측이 최대주주가 될 계획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키움증권 설립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후에 키움증권 모델이 성공하면서 다우기술도 매각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우기술은 지난해 신규사업투자를 위해 지분 70만주를 매도해 386억원을 회수했다. 

다우기술은 "주식매각 대금이 모바일 부문이나 가상화 부문의 기존사업 외에 신규투자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3월까지 키움증권 지분 60.98%까지 보유하고 있던 다우기술은 유상신주 취득, 장내매도 등을 통해 지분율이 48.15%까지 떨어졌다. 

다만 키움증권 가격을 고려했을 때 HMC투자증권이 인수할 메리트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대이며 25일 종가 6만2400원을 1064만2003주로 계산하면 6640억원, 여기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으면 8632억원이란 가격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가치를 아주 거칠게 계산해도 8600억원 정도 나오는데 이 가격에 키움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26.27%), 현대모비스(15.76%), 현대엠코(3.68%), 기아차(3.68%)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HMC투자증권의 주요주주인 만큼 HMC투자증권을 키울 의지만 있다면 그 정도 가격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지금은 자금력이 풍부해 증권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나 자동차 시장 불황 등으로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 때를 대비해 HMC투자증권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타증권사 인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C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우기술 모두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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