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4개 기업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회하고 있는 종목이 9일 종가기준으로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고섬(40%), 케이아이엔엑스(28.75%), 다나와(28.71%), 딜리(24.25%), TK케미칼(11.2%), 블루콤(10.8%), 엘비세미콘(9.5%),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4.6%)가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현대위아(117.69%), 일진머티리얼즈(98.42%), 티피씨글로벌(75.77%), 이퓨쳐(74.22%), 부스타(22.62%), 인트론바이오(19.51%), 씨그널정보통신(18.82%), 제이엔케이히터(13.97%), 나노신소재(10%), 인텍플러스(7.14%), 두산엔진(4.40%) 등 11개 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공모가 대비 수수료를 기업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의 경우 공모가 책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투자자들과 금융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나왔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것은 증권사와 해당 기업이 무리하게 공모가를 올려 상장하는데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공모가 대비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기업이 요구하는 공모가에 맞춰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일반적으로 상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장 후 실적이 나빠지는 현상도 하나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주관사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회하고 있는 종목들은 한국투자증권 2개(다나와, 엘비세미콘), 우리투자증권이 2개(TK케미칼, 블루콤)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우증권(중국고섬)·하나대투증권(케이아이엔엑스)·현대증권(딜리)·KB투자증권(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 등이 1개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