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대선공약이었던 신공항 건설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유감표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왜 하필 만우절이냐며 절묘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까지 이 대통령의 굵직굵직한 대선공약들이 잇달아 무산되고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자회견의 시점이 공교롭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하루 전인 31일 이미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내일은 엠비데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트위터에 “아~ 내일이 만우절이구나. 만우절 기념 대국민 空약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두수 사회디자인연구소 상임이사도 “내일 동남권 신공항사업 백지화를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다고 하니, 4월1일 만우절이 진짜로 만우절이 되어 버렸습니다”며 “그래서 내일은 만우절을 빛나게 하는 ‘Mb day’가 되었다는 것을 선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이 기다려집니다”는 글을 남겼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신공항 백지화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왜 하필 만우절에 하는 걸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름 머리 쓴 것 아니겠느냐”면서 “나중에 천연덕스레 ‘뻥이오’ 할지도...”라고 비꼬았다.
청와대로서는 신공항 백지화 이후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여권내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주말 등의 일정을 감안해 신속하게 일정을 잡았겠지만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