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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겨, 점프 필살기로 연아 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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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승인 : 2009. 11. 27. 10:17

아사다 마오(위)와 안도 미키.                                                                          /연합
‘점프 필살기’로 김연아(19) 물리치기.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임하는 아사다 마오(19)와 안도 미키(22·이상 일본)의 자세다.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인 이들은 2006 토리노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에 이어 일본 피겨의 올림픽 2연패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나 연기 면에서 도저히 김연아를 제칠 수가 없는 게 현실. 때문에 고난도 점프만이 이들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고집한 데 이어 안도 미키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안도 미키를 지도하는 니콜라이 모로조프(러시아) 코치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안도 미키가 그랑프리 파이널(12월3일·일본 도쿄)이나 전일본선수권(12월25일·오사카)에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모로조프 코치는 신문을 통해 “안도는 올 여름 연기력에 집중했는데 일본 문화가 그런 표현에 서투른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연습 때는 10배나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데 실전에선 그렇지 못하다”며 “그랑프리 파이널이나 전일본선수권에서 4회전 점프를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다 마오도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트리플 악셀 실패로 파이널 진출마저 좌절됐지만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필살기’라고 하기에는 성공률이 너무 낮다는 게 이들의 한계다.
안도 미키는 전 세계를 통틀어 4회전 점프를 뛰는 유일한 여자 선수다. 지난 2002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 성공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니어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2006 토리노올림픽 때 무리하게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가 완전히 경기를 그르쳐 메달은 커녕 15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쿼드러플 살코의 기본 점수는 무려 10.3점. 성공한다면 여기에다 상당한 가산점이 붙지만 실패하면 다음 연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군다나 성공하더라도 김연아의 점수를 뛰어넘을 만큼 결정적인 요소가 되진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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