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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1순위는 마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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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숙 생활경제 전문 기자

승인 : 2009. 10. 21. 11:25

김혜정 듀오웨드 대표
                   김혜정 듀오웨드 대표
요즘 두 사람의 행복하고 씩씩한 출발을 알리는 청첩장이 양손 가득히 배달되는 것을 보며 본격적인 결혼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새삼 실감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며진 청첩장,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는 예식문화 등 허례허식 거품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예비부부들의 결혼준비는 아직까지 보여지는 ‘형식’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드레스와 메이크업, 좋은 가구와 최신 가전을 구매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는 이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결혼을 하게 되면 두 사람은 단순한 연인 사이가 아닌, 진정한 가족이 되는 관계의 변화를 맞는다. 이는 평생 나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는 행복한 일이지만, 부부는 혼자일 때처럼 나를 위주로 편하게 지낼 수도, 연애할 때처럼 서로 좋은 면만 보여주며 만날 수 없게 된다.
또,가족이 된다는 것은 자신과 배우자의 모든 모습을 함께 공유함은 물론, 상대방의 가족도 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챙겨야 할 식구와 가족이 배로 늘어나며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혼을 함으로써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관계의 변화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또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함께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비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서로의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두 사람의 진지한 논의는 한 가정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일이므로 생략해서는 안 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이 현실의 생활임을 인식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신혼 초,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함께 살다 보면 치약 짜는 법, 사소한 정리정돈의 문제로도 사사건건 부딪칠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쌓인 생활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다.

서로의 생활방식을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을 준비해야 하며, 이런 상황을 맞았을 때 서로 어떻게 양보하고 대화로 타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이혼이 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 역시 젊은 부부들이 결혼 전 마음의 준비를 간과해 현실과 상상 속 결혼생활 사이의 괴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결혼준비는 내적으로 먼저 준비를 갖추고 난 후 외적으로도 멋지게 마무리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나는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는 내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리고 배우자의 가족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 주겠다’라는 상대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 그리고 배려와 희생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다짐이 필요하다.

둘이 하나되는 결혼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올바른 결혼의 준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윤경숙 생활경제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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