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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확장에 땅밑 상인들 발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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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기자

승인 : 2009. 10. 06. 08:42

횡단보도와 지하상가의 상극인가?
지하상가가 많은 서울 중심가 도로에 횡단보도가 늘면서 때아닌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보행자 편 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시내 횡단보도를 더 만들자는 입장이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은 땅밑으로 내려오는 행인수가 크게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과 명동, 남산 등 쇼핑ㆍ관광특구를 지상 횡단보도로 연결하자는 민원이 많다"며 "회현상가 경우처럼 지하상가의 생계를 돕는 방안도 있는 만큼 정책을 다각도로 고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은 원칙적으로 횡단보도와 공존 이 어렵다고 본다.
명동 지하상가의 한 의류상은 "일단 횡단보도 선이 그어지면 날씨가 매우 춥거나 더울 때만 사람들이 지하로 들어와 매출이 절반 이상 준다"며 "보행자와 지상 상권의 이익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지하 상인들을 희생시키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철거된 회현고가차로 사거리에 횡단보도 3개를 설치하고 인근 회현지하상가 상인들의 격한 항의를 받자 해당 상가 입구 6곳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주기로 합의해 현재 설계를 앞두고 있다.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에스컬레이터 설치만으론 매출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상인 측 주장이 거세 제2의 분쟁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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