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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비즈]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투자·청산 동시에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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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현 기자

승인 : 2009. 02. 04. 23:26

최근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철수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상황에서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베트남 하노이 사무실을 새롭게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국내 로펌들마저 철수를 검토하거나 새로운 진출을 포기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5년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베트남 전문가로 자리 잡은 김주현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지성 하노이 지사장)는 앞으로 베트남에서 한국기업의 투자가 지속되는 한편, 해산절차도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변호사는 “국내에 더 이상 개발 가능한 부지가 없는 상황에서 묶여 있는 거대 자본이 투자할 마땅한 곳을 찾는다면 단연 해외투자가 정답”이라며 “그 중에서도 중국과 베트남 진출이 가장 쉽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올 하반기나 내년쯤 자금경색이 풀리면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여전히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1위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금 베트남의 투자 상황은 어떨까. 김 변호사는 “사실상 작년에 외환위기 인식이 있었고, 실제로 투자율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2007년까지도 베트남에서 한국기업은 투자국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에 7~8위로 뚝 떨어진 것.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우리 국민이 지난 97년 IMF 위기를 겪은 탓에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위축됐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베트남에 우려했던 경제위기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무역수지 적자가 불어났고 인플레가 극심해 시중금리가 한때 20%를 웃돌았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당시 베트남 경제 위기설은 일본의 한 증권사에서 리포트로 짧게 언급된 것이 오히려 한국에 더욱 큰 영향을 끼쳤다는 뒷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오히려 해외기업의 투자율은 5배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반면 국내기업의 경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수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

이는 “우리가 경기예측에 유난히 민감한 이유도 있었지만 실제로 작년 하반기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최근 베트남에서는 지분인수를 통한 투자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롯데마트가 이런 방식을 통해 호치민에 1호점을 열었으며 현재 이마트나 GS도 베트남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금호아시아나, 대우, 칸타빌 등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두드러진다.

반면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김 변호사는 “최근 노동임금의 상승 등 기업환경이 많이 변했다”며 “하지만 베트남이 여전히 중국보다는 유리한 여건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올 하반기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정리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이 해당되며 여기에는 의류업체가 상당수 포함될 전망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38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13년 전 KT의 베트남 진출과 함께 국영 통신기업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지난 10년간 베트남 전역에 전화망 구축사업에서 법률자문을 도맡아 왔다.

또 골든브릿지에서 유일한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며 2005년 증권사 인수를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김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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