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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명성황후’ 레전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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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2. 05. 16:24

국내 누적관객 200만명 돌파...세종문화회관서 22번째 시즌
윤호진 예술감독 "장수 비결은 교훈·재미·보편성"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이미지 명성황후 역 신영숙_제공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의 한 장면. /에이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장수 뮤지컬 '명성황후'가 국내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로 국내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제작사 에이콤에 따르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2번째 시즌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지난 4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19만8000여 명이다.

구한말 일본의 침략과 위태로워진 나라의 명운을 둘러싼 조선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이래 30년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세계무대에서도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LA),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이어가며 해외 누적 관객 18만여 명을 기록, 한국 뮤지컬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명성황후'는 30주년을 기념해 부산과 대구에서의 공연을 거쳐 지난달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초연부터 30주년 공연까지 제작진으로 참여한 윤호진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명성황후' 프레스콜에서 30년간 공연을 이어온 비결로 "역사의 교훈과 재미, 보편성"을 꼽으며 "세 가지가 어우러져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성황후'를 더 발전시켜서 100년, 200년 넘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 레전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2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은 출연진도 화려하다. 배우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명성황후를 맡았으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고종을 연기한다.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 홍계훈 역에는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명성황후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성황후'에 처음으로 출연한 차지연은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을 통해 명성황후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차지연은 "저는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이런 성향, 저런 성향의 작품을 하면서 명성황후가 어떤 분이었는지 몸소 체험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명성황후는 더 자애롭고 따뜻한 모습을 부각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지연과 함께 명성황후 역을 맡은 김소현과 실제 부부 사이인 고종 역의 손준호는 작품에 관해 아내 김소현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작품에서 고종이 명성황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표현돼 있다"면서 "그러한 사랑을 많이 보여주려고 (김소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명성황후'는 '수태굿'과 '무과시험',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 등의 넘버가 추가되고 대사 없이 노래로 극이 전개되는 성스루(sung-through)에서 탈피하기도 하는 등 지난 30년간 계속 변모해왔다. 이번에는 어린 관객들의 극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에이콤의 대표 윤홍선 프로듀서는 "마지막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와 같이 이 공연을 보고 힘든 시기에 위로와 감동을 얻어가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 계속 다듬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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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소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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