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관세 카드로 캐나다·멕시코에 무역협정 조기 재협상 압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22010011741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1. 22. 11:35

WSJ 보도…자동차 공장 다시 미국으로 이전하려는 전략
AKR20250121007700072_03_i_P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목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카드를 내밀며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조기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MCA는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 위해 체결된 협정으로, 오는 2026년이 법정 재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동차 규정 등을 입맛대로 수정해 캐나다·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취임 당일 오후 늦게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에 따라 북미 공급망을 해치지 않으면서 트럼프의 요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붕괴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USMCA 재협상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USMCA 적용을 받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규모는 2조 달러에 달한다. USMCA는 노동·환경 기준을 강화해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초당적 지지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하원과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 200명 이상이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 협정에 찬성했다. 협정 체결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25%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 줄어들며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보복 관세가 더해지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석유 수출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