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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 인사이트] “축구가 곧 세계화, 세대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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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1. 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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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타이리그 100골 득점을 자축하는 정우근(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당시 소속팀 수코타이의 동료들/ 사진제공=수코타이 구단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태국 방콕 분야친다 스타디움에서 타이리그2(2부리그) 폴리스테로와 아유타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0-0 무승부. 경기 후 순위는 홈팀 폴리스테로가 강등권인 15위, 아유타야는 승격권인 2위에 위치했다.

폴리스테로는 타이리그1(1부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특히 2002-2003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준우승은 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하지만 작년 시즌 강등 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폴리스테로에서 뛴 역대 한국인 선수는 8명이다. '뼈정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2010년 남아공윌드컵 16강의 주역 김정우(2016)가 만년에 선수 생활을 한 팀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도 아유타야가 연고지인 아유타야 유나이티드에선 역대 5명의 한국 선수가 뛰었다. 역시 월드컵 출전멤버인 이호(2020)가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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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테로와 아유타야 유나이티드의 타이리그2 경기/ 사진=전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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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이 빛나는 폴리스테로 홈구장 분야친다 스타디움/ 사진=전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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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친다 스타디움의 콘크리트 관중석/ 사진=전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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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테로 팬 숍/ 사진=전형찬 기자
이날 경기가 특별했던 것은 정우근(31) 때문이다. 정우근은 2012년 태국에 처음 발을 디딘 이래 무려 10개 구단을 오가며 타이리그에서 100골 이상을 득점했다. 2018, 2019년 등 2년 간 수원FC아 김포 등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프로 커리어 전체를 태국에서 보냈다. 폴리스테로 소속으로는2022~2023, 아유타야 소속으로는 2019년 시즌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그래서 '한국인 더비'였던 셈.

'제3의 길'의 저자 안토니 기든스는 "축구가 곧 세계화"라고 했다. 정우근의 경우를 보더라도 고정관념을 깨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아직 귀화선수가 없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있다.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온 송의영은 2012년 싱가포르에 진출해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고 마침내 싱가포르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이날 폴리스테로 응원석에서는 '북치는 소년'이 응원을 리드했다. 이 소년은 타이리그 최연소 응원단장이라고 한다. K리그는 응원단장 연령에 관한 공식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비공식적으로는 K3 대전 한국철도의 응원단을 이끄는 두 어린이가 최연소 응원단장으로 추정 된다. 이러니 축구가 곧 세계화다. 세대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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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리그 최연소 응원단장이라는 폴리스테로의 '북치는 소년'/ 사진=전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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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연소 응원단장으로 추정되는 K3 대전코레일의 두 어린이 응원단장/ 사진=장원재 선임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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