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탕·풀빵 등 푸드트럭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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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상행동은 11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집회에서 윤 대통령 청년 지지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백골단'이라는 조직을 비판했다. 이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한 독재정권의 망령을 되살리려 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기억하고, 극우에 편승하려는 자들을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십자각에서 경복궁 월대를 넘어 광장 일대까지 늘어선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은 강추위 속에 참가자들이 보온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무장했다. 집회에는 푸드트럭 수십 대가 늘어섰다. 어묵탕, 감자튀김, 소떡소떡, 풀빵까지 다양한 음식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계엄 선포 이후 한숨도 잠을 못 잤다는 자영업자 윤모씨(42)는 "무조건 윤 대통령이 체포가 돼야 한다.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잘못도 없는 국민들과 군 장병, 경찰들까지 고생시키고 있어 열 받아 죽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노모씨(34)는 "회사에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수 없어 이곳에 참석하게 됐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우리를 보고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활동가는 "혹한의 날씨에도 우주 전사 키세스 동지들은 한남동 거리를 지켰고, 이 자리에도 남녀노소 한결같이 함께해 주고 있다. 미안하고 고맙다"며 "내일의 청년들에게는 불평등, 차별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가수 옥상달빛은 "상처받은 여러분을 위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위로해 드리고 싶다. 수고가 많다"며 '수고했어 오늘도'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자동까지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비공식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단체들은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