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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별 따라 섬 따라 간 곳…유자 향기 가득한 일곱 빛깔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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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1. 07. 10:35

섬과 육지를 잇다, 국내 최장 우도 레인보우교
코레일관광개발,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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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 / 이장원 기자
한국에서 우주로 가려면? 전남 고흥을 거쳐야 한다. 고흥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다. 우주로 가는 관문을 찾아 길을 따라가다 보니 다도해의 해안 절경과 만난다. 바다 내음을 맡다 보니 향긋한 유자향도 전해온다. 먹거리를 찾아보니 꼬막에 문어에 싱싱한 것이 많다. 역사를 살펴보니 분청사기에 미술 작품에 배울거리도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런 저런 재미가 있는 곳, 고흥으로 떠난다.

◇ 우도 레인보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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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도 레인보우교. / 이장원 기자
고흥에는 섬이 많다. 개수로 따지면 230개나 된다. 그 중 우도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특별한 섬이다. 지난해 우도 레인보우교가 완공돼 섬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주민들도 썰물 때만 육지를 오갈 수 있었다고 한다. 레인보우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지개색으로 예쁘게 꾸며놓은 다리다. 희망과 행운의 의미를 담았다. 이 다리는 1.32㎞ 길이로 국내 최장 연륙 인도교로도 알려져 있다. 우도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풍경이 멋지다. 원래 이곳은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려 섬이 육지가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물이 빠지는 약 6시간 동안 차로도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섬 안에는 갯벌 체험장이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다. 섬 정상 전망대는 '힐링' 명소다. 우도는 고려 말 이 섬에 처음 들어와 살던 황씨 성을 가진 사람이 소머리 모양의 암석을 발견하면서 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우도 주민들이 잡아서 파는 수산물은 신선하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 분청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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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분청문화박물관. / 이장원 기자
분청사기를 보러 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유청신(류청신)이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유청신은 고려 후기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 심은 인물로 전해지는데 고흥이라는 지명과도 연관이 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충렬왕 11년(1285) 유청신의 공로로 고이부곡이 고흥현으로 승격됐다고 한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는 고흥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전시돼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국가 지정 문화유산 제 519호로 지정된 운대리에 세워졌다. 운대리 가마터는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가마터 30여기 이상이 밀집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생사된 덤벙분청사기는 백토 물에 덤벙 담가 꺼낸 듯한 부드러운 매력을 지닌다. 박물관 외부에는 설화와 분청사기를 주제로 한 분청문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고흥 출신 예술인의 특별 기획전이 열리기도 한다. 지난해 11~12월에는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진행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경리
소설가 박경리와 친분이 깊었던 화가 천경자가 그린 '불신시대' 표지화. / 이장원 기자
◇ 유자·커피 체험

고흥 유자
고흥 유자. / 이장원 기자
고흥의 가장 유명한 특산물 중 하나인 유자를 만나 본다. 향기로운 유자이지만 그냥 먹기는 만만치 않으니 유자차를 만들어 본다. 고유한관광농원에는 유자차 만들기 체험이 있다. 체험은 유자를 잘게 썰어서 설탕과 섞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써는 일이 생각보단 고될 수 있지만 유자향과 함께 하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커피
커피 드립백 체험을 시연하는 김철웅 산티아고 커피농장 대표. / 이장원 기자
고흥에는 국내 최초의 커피 재배지로 알려진 장소도 있다. 산티아고 커피농장이다. 이곳에 가면 커피 드립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드립백을 이용해 커피를 내려 마시는 방법을 배우며 커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인다. 유자의 고장답게 유자 커피도 맛볼 수 있다.

◇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고흥 천체
고흥우주천문과학관. / 이장원 기자
한국 우주 개발 중심지에 왔으니 고흥우주천문과학관에 가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우주의 신비로움과 다도해의 아름다움이 만나는 곳이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최첨단 800㎜ 주망원경을 비롯해 6개의 보조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밤에는 성운·성단과 각종 별자리를,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돔 스크린이 있는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 별자리 여행이 가능하다.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주변에는 미항, 녹동항, 희망의 섬, 소록도, 거금도 등이 있는데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 나로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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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사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2009년 우리 기술력으로 세운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 기지이다. 이곳에서 2013년 100㎏급 인공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한국 최초 위성 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됐다. 이후 한국이 자체 개발한 로켓과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2년 6월에는 1톤급의 실용 위성을 저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3단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다.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시스템, 위성시험동, 발사체조립동, 고체모터동, 발사통제동 등 우주발사체 제작 및 시험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발사체 추적 및 통제를 위해 추적레이더, 원격자료 수신 장비, 발사통제시스템, 광학장비, 기상관측소 등 최첨단 레인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의 야경
나로우주센터 야경.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주과학기술 전시교육기능 및 우주센터 방문자 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우주과학관도 있다. 우주과학관은 우주의 진공과 중력 대기저항 등 간단한 우주과학을 학습할 수 있는 기본원리존, 로켓의 역사와 구조 로켓의 발사과정 및 원리를 소개하는 로켓존, 인공위성의 원리와 기능을 알아보는 인공위성존,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복 화성탐사로봇 등을 전시하는 우주탐사존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로켓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물형전시장과 돔영상관 야외전시장 등도 갖추고 있다. 우주과학기술 관련 교육 및 체험 학습장으로 가족·학교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평상시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 시설이지만 코레일관광개발의 '우주과학열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방문이 가능하다. 새해 초 전남관광재단과 코레일관광개발은 '우주과학열차' 1박 2일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을 통해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 발사대, 발사체보관동 등 로켓 발사 관련 시설물을 견학하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상품은 2월부터 출발한다. 용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KTX 열차와 연계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며 탁 트인 오션뷰의 고흥썬밸리리조트에서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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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포두식당.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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