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수장, 서방에 '모든 시리아인 위한 정부' 구성 메시지
미 "포용·비종파적 통치시 미래 시리아 정부 인정·지원"
이라크 등처럼 혼란·내전 유발 정황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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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총리에는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의 수반으로,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를 통치해 온 무함마드 알바시르가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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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수장 "국가 재건...전쟁 휘말리지 않을 것"...서방에 '모든 시리아인 위한 정부' 구성 메시지
바시르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시리아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시간"이라고 말했다.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보도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두려움은 불필요하다. 신의 뜻"이라며 "국가는 재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라니는 "그 두려움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가는 발전과 재건, 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려움의 근원은 이란 민병대·헤즈볼라, 그리고 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있다"며 "그래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시리아를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졸라니는 "국민이 전쟁에 지쳐있어 국가는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지 않고, 또 다른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은 공포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졸라니가 서방 언론과 인터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들에게 의구심을 보내는 서방 국가에 모든 시리아 국민을 위한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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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행동에 따라 평가"...영국, 테러 단체 지정 해제 여부 검토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권 이양 과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54호의 원칙에 따라 투명성과 책임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로 이어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254호 결의는 아사드 정부와 반군이 모두 참여하는 정치적 과정을 요구하고 있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미국은 2012년 시리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다마스쿠스주재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2013년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시리아에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른 정부를 세우는 임무를 맡은 졸라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현상금 1000만달러(144억원)를 걸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시리아 상황과 관련, "새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팻 맥패든 영국 랭커스터 장관은 영국 정부가 시리아 정권 교체 이후에도 HTS를 테러 단체로 계속 지정해야 하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부처를 이끌지 않고 내각부에서 국가 안보를 포함한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스카이뉴스에 "우리는 이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그 단체가 지금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9일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의 종식을 환영한다며 독재자가 시리아 국민에게 끔찍한 고통과 국가에 큰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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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군 정부와 서방 국가 간 협력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HTS는 소수 종교를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졸라니는 다원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반군 세력 간 다양성, 많은 이권 등을 감안하면 '약속'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시리아 남부에는 HTS와 다른 세력이 있고, 북부에는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단체를 포함한 여러 무장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북동부에는 미국과 동맹을 맺은 쿠르드족 세력이 반자치 지역을 운영하고 있다.
재건을 위한 지원금 담당 및 배분, 아사드 정권이 만든 마약 제조, 수출 망과 석유 이권 등의 분할 등을 놓고 세력 간 대립이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시간이 지나면서 아사드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시아파·알라위파에 대한 보복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동에서 철권 정치가 종식된 후 혼란이 이어진 사례는 수없이 많다.
2003년 미국에 의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붕괴된 이후 극단주의 테러가 기승을 부렸고, 종파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2011년 '아랍의 봄' 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에서는 내전이 벌어져 지금도 정부가 동서로 분열된 상태다. 같은 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몰락한 이집트에서는 이슬람 정권하에서 사회가 혼란에 빠졌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2014년 사실상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된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