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탄핵안 부결] ‘질서있는 퇴진’ 언급한 한동훈에… “원맨쇼 안돼” 경계 목소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9010004676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2. 08. 17:55

국힘 내부 "잘못된 판단" 직격
윤상현 "尹 직무배제 당내 논의 필요"
홍준표 "국민들은 국정 맡긴일 없다"
"깃털처럼 가벼운 韓 입 때문" 비판도
[포토] 한동훈 대표 '尹, 퇴진 전 외교 포함 국정 관여 안 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대국민 공동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국에 대한 사법적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판이 당원들 속에서 분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당과 국민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한다고 했지 한 대표에게 일임한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직무 배제,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등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질서 있는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대통령께서 국정 안정화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은 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또 여러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라며 한 대표의 자의적 판단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추인된 것은 당내 단합과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지금 당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정책위의장과 예결위원들이 늦어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 대표를 겨냥해 "그러지 말고 너(한동훈 대표)도 내려오너라"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게 아니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니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면서 "그건 탄핵절차 밖에 없다.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하여 국정을 쥐겠다는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 당원들이 당무를 맡겼을 뿐이다. 맡긴 당무도 사감으로 운영하다가 대통령과 반목으로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라면서 "박근혜 탄핵 때도 당대표는 사퇴했다. 사실상 탄핵사태가 아니냐? 더 혼란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라고 비판했다.

광역시장과 국회의원 다선을 했던 국민의힘 원로인 인사도 "깃털처럼 가벼운 한동훈의 가벼운 입이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다"라며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의 본색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잘 뒷받침해야 할 당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의 직무를 버린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기간 한동훈에게 보낸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김경율·함운경과 함께 무시한 사태에 대해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건 김 여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대통령 끌어내리려 한 이재명과 같은 자가 바로 한동훈이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말이 되는가. 한동훈은 원맨쇼 그만하라"라며 "당 대표는 당원들을 대표하는 것이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대통령이 된 마냥 국민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