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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탈루사와 하리스 마을을 공습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도 이스라엘군이 또다른 남부 지역에서 근무 중이던 국가보안요원을 포함한 2명이 숨졌다고 밝혀 이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레바논-시리아 국경지대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팜스를 공격한 이후 이뤄졌다. 헤즈볼라의 공격은 지난달 27일 양측이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방어 및 경고성 대응'으로 이스라엘군의 진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헤즈볼라가 북부 접경 마운트 도브 지역에 박격포 두 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마운트 도브는 셰바팜스의 이스라엘식 명칭이다. 다만 박격포 두 발 모두 공터에 떨어져 사상자는 없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서로를 향해 공격을 주고 받았으면 양측의 휴전 합의는 발효 엿새만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이날 양측의 교전으로 인해 일주일도 안 된 미국이 중재한 휴전 합의가 더욱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은 이날 양측의 교전에도 불구하고 휴전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휴전은 성공적이었고, 전투는 상당 부분 중단됐다"며 "미국은 휴전이 무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 중에는 당연히 위반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보고된 위반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프랑스, 이스라엘, 레바논과의 창구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