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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차갑게 식은 ‘PLCC 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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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2. 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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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열풍'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3년 전 만해도 카드사들이 PLCC 전문 조직을 꾸리고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했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사와 기업들 모두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PLCC 상품이 흥행하기 위해선 마케팅 비용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인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상품을 내놓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죠.

PLCC는 일반 제휴 카드와 달리, 상품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파트너사가 분담합니다. 파트너사가 모집 비용 등을 분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죠. 카드사들은 파트너사 영향력에 기대어 회원 수와 신용판매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2021년 PLCC 붐이 일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 한 해 동안 7개 주요 카드사에서 신규 출시된 PLCC는 20여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PLCC 신상품을 찾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카드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PLCC 상품 수는 4종으로 급감했습니다. PLCC 트렌드를 이끌었던 현대카드 조차 올해는 올리브영 카드 1종만 내놓았죠.

카드사들이 PLCC 상품 출시를 머뭇거리는 이유는 '비용'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신용판매 실적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인데, 'PLCC 마케팅 비용'은 곱절로 투입돼야 합니다. 파트너사들도 마찬가지죠. 마케팅 비용을 일정 부분 투자해야하는데, 소비가 부진해 수익률이 좋지 않습니다. 이례적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올리브영 같은 기업들에 한해서만 PLCC 출시 수요가 있는 겁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를 출시하면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마케팅 비용이 상당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 한다"고 밝혔습니다.

PLCC 카드의 부진은 최근 변화된 카드업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카드사들은 새로운 시도나 혁신 대신,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혜택을 줄이고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말이죠.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규제의 고삐를 조일수록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혜자 카드' 혁신은 당분간 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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