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韓죽이기 시리즈로 지속 상처"
당 자체 전수조사 두고도 설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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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찰이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한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계파갈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7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가족 명의의 비방글 작성 의혹의 사실관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가래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참 불행한 상황"이라며 "(한 대표가) 잘 아는 사람이 (논란에) 관련돼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해당 논란에 대해 피하지 말고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사실관계를) 밝히면 그냥 끝날 문제"라며 "(해명 촉구는)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라 '한동훈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한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7년 비공개 맘카페인 강남맘 카푸치노는 특검팀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알고 보니 특검팀 한동훈 검사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맘카페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자고 여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면서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어 "놀랍게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에서도 동일한 수법이 등장했다"고 비꼬았다.
이런 지적에도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한동훈 죽이기'로 규정하고 오히려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한동훈 죽이기 시리즈 세 번째인지 네 번째인지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한동훈을 계속 공격하다가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으니까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들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는 건데 그 반대의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면서 "예를 들어 용산 고위 관계자가 저희 당 소속 의원들이나 기자들과 통화할 때 한동훈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게 저희들 귀에 다 들어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원게시판 전수조사와 관련해 "확인 결과 (문제가 된) '극단적인 선택을 하라'거나 '개 목줄 채워서 가둬야'라는 2개의 글은 20대 임모씨와 (한동훈 대표와 동명이인인) 당원이 쓴 것"이라며 "한 대표 가족과는 무관한 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앞으로 한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면서 "한 대표가 선제적으로 해명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했으면 끝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26일)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세행'은 지난 7월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한 의혹을 제기하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검찰을 거쳐 경찰로 이첩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