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독감·기관지염 여부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복합 자가진단키트가 익일부터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복합 자가진단키트는 특히 겨울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3종의 양성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
'올 인 트리플렉스(ALL IN TRIPLEX)'라고 불리는 해당 자가진단키트는 성인과 아동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기존 비강용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와 비슷하다. 각 콧구멍 안에 작은 면봉을 15초간 넣어 샘플을 채취하고 15분을 기다리면 어떤 바이러스에 양성을 보이는 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진단키트회사 AAZ사의 파비앙 라후 본부장은 "복합 자가진단키트는 이미 프랑스의 100여 곳 응급실에서 사용 중이며, 지난여름부터는 약사들도 약국에서 해당 진단키트로 바이러스 양성 여부를 판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프랑스에서 기관지염이 대유행하고 있고, 곧 독감과 코로나19의 유행도 시작될 조짐이 보여 복합 자가진단키트를 모든 사람이 구입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던 복합 자가진단키트는 27일부터 프랑스 전역 약국에서 소비자들에 판매된다. AAZ가 정한 소비자판매가는 개당 10유로(약 1만4670원)지만 최종 유통자인 약국이 자유롭게 최종 판매가를 결정할 수 있어 약국마다 키트의 가격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약국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라후 본부장은 "10년 전 에이즈 자가진단 검사키트는 개당 25유로(약 3만6600원)였으나, 지금은 10유로(약 1만4670원)로 고정된 것처럼 결국은 희망 소비자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판매 가격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복합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6월 프랑스 고등보건기구는 모나코와 오를레앙에서 실시한 두 연구를 토대로 해당 진단키트의 정확성이 실제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AAZ측은 고등보건기구의 지적에 "해당 연구는 적은 표본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2025년 겨울 진단키트의 정확도를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AAZ는 지난달23일 향후 5년간 복합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