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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p) 하락한 90.6였다. 이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도 지난 8월(-2.9p) 이후 가장 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 우려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등 업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현실화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 기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CBSI는 91.5로 한 달 사이 0.6p 하락했다. 12월 전산업 CBSI 전망치도 89.7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0p)과 매출(+0.3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92.1로 0.4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는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금사정BSI가 11p 하락했다.
자동차는 일부 부품업체 파업으로 자금사정BSI가 9p 내렸고, 생산BSI도 10p 하락했다. 화학물질·제품(자금사정 -6p, 업황 -6p)도 대내외 수요 감소,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심리가 악화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7p, 업황 -4p)이 부진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 +8p, 매출+5p)과 전기, 가스, 증기(채산성 +12p) 등은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p 상승한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 중 3326개 기업(제조업 1869개·비제조업 1457개)이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