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국 옛말… 다국적 조직 표적
최근 고령 외국인 운반 사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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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해외에 거점을 둔 마약조직들이 대출이나 투자금을 미끼로 고령의 외국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하는 수법이 다수 확인돼 국제공조를 통해 마약 총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 해외 6개국을 통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 지시한 나이지리아 국적 A씨(57)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경찰은 20만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시가 200억원 상당의 필로폰 6.15㎏ 밀수를 시도한 해외 마약조직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책 A씨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4건 이상의 마약 밀수·유통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 등 해외 마약조직 총책들은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보다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하는 것이 판매이익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이들이 세관의 단속망을 피해 국내로 밀반입시킨 마약은 점조직 형태의 마약 유통책을 통해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가 일대에 뿌려지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대대적으로 유흥가 일대 마약 단속을 벌인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94명에서 184명으로 95.7% 증가했다. 특히 올 10월에만 143명이 검거되는 등 클럽 등에서 적발되는 마약사범이 전년 대비 134.4% 늘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마약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 마약 카르텔 입장에선 10번 실패해도 1번만 성공하면 이득"이라며 "소위 '마약 지게꾼'(운반책)의 경우 출국 직전에 현지 조직원들에게 마약을 받아오기 때문에 구체적인 마약 유통 정보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